정통 중화요리 불맛에 푹 빠져, 진짜장·짜왕·맛짬봉 등 중화풍 라면 경쟁 더욱 치열
국내 1위 라면업체 농심의 1등 브랜드 '신라면'이 2위 업체 오뚜기의 신제품 '진짬뽕'에 무릎을 꿇었다. 수년간 연간 1위, 월별 1위를 내주지 않은 신라면이 최근 월별 기준으로 진짬뽕에 1위를 내주면서 라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2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수년간 월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신라면이 지난해 10월 15일 출시된 짐짬봉에 최근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 전 점포의 매출 비중 기준으로 작년 12월 진짬뽕이 17.9%로 1위였고 신라면이 10.3%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21일까지 진짬뽕이 15.3%로 1위를 차지했고, 농심의 맛짬뽕이 11.8%로 2위였으며 신라면은 10.2%로 3위로 밀렸다.
진짬뽕은 출시 50여일 만에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고, 2개월 만에 2000만개를 넘어섰으며 3개월 만에 4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현재 하루 판매량은 80만∼100만개 수준이며 이달 중 판매 5000만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불맛과 시원한 육수, 풍부한 건더기 등 맛과 품질의 우수성으로 진짬뽕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반복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배우 황정민씨의 진짬뽕 광고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진짬뽕과 맛짬뽕 등 중화풍 라면 열풍이 전체 라면 시장의 반란을 일으킬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1년 하얀국물 신드롬을 만들었던 꼬꼬면 열풍이 일면서 후발주자인 삼양의 나가사끼 짬뽕이 신라면의 아성을 위협했지만, 이내 인기가 다시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중화풍 라면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중화풍 라면의 선두주자인 농심의 짜왕이 지난해 940억원 매출을 올려 전체 4위에 오른 가운데, 진짬뽕은 17위에 진입했다. 농심 관계자는 "중화요리 열풍이 라면 시장 대표 트렌드로 자리잡아 올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