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 3개월째 상승…소비 개선ㆍ물가 안정
지난해 말까지 주춤하던 지방경제가 최근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은 지방의 각종 통계 및 지역본부의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난해 말 이후 주춤하던 지방경제는 최근 들어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 업황BSI와 비제조업 매출BSI 모두 금년 2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활동에 있어서 금년 1분기중 IT부문 재고조정,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자부품, 영상‧음향‧통신기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2006년 4분기 5.9%→2007년 1분기 3.8%)됐다. 특히 전북은 자동차, 음식료품의 부진으로 감소로 반전(1.4%→-4.4%)됐으며 경기는 주력업종인 전자부품의 신장세 둔화와 자동차ㆍ트레일러 부문의 큰 폭 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7.3%→3.2%)됐다.
그러나 모니터링 결과 4월 들어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 반도체장비, LCD,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제조업 업황BSI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으나 금년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1월 77→2월 79→3월 8 → 4월 83)해 최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황도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다수 지역에서 물동량 증가로 운수업의 꾸준한 신장세가 이어지고 소비의 완만한 개선 등으로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도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의 경우 4월중 관광객수가 직항노선 확대, 한류효과 등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비제조업 매출BSI는 금년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1월 78→2월 82→3월 84→4월 87)했다.
소비는 금년 1분기중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가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지속한 데 이어 4월 들어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대형소매점 매출이 증가하고 자동차 판매도 호전되는 등 완만한 개선 추세를 시현했다.
소비자동향(CSI)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심리도 지난해 4분기 이후 개선 추세가 지속(현재생활형편CSI : 2006년 3분기 81→4분기 82→2007년 1분기 84)되고 있다.
건설수주는 높은 증가세(2006년 4분기 30.2%→2007년 1분기 32.5%)를 이어가고 있으나 대다수 지역의 체감경기는 계속 부진한 상황이다.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주택분양도 최근 활발해진 모습이나 BTL(Build-Transfer-Lease) 시행으로 자본력이 취약한 지방중소건설업체의 업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 건설 체감경기는 지역중소건설업체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 등으로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설비 신ㆍ증설 및 노후화 시설 교체 목적 설비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중 철강,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둔화됐던 대구ㆍ경북도 4월 이후에는 휴대폰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하던 설비투자BSI도 4월 들어 상승으로 반전하는 등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고용사정은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확대되고(2006년 1분기 31만2000명→2007년 1분기 31만6000명) 실업률도 하락했으나(3.5%→3.3%) 경제활동참가율이 구직단념자 증가 등으로 전년수준에 머무르는 등(60.3%→60.3%) 전반적인 고용사정의 개선은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소비자물가는 금년 1분기중 상승률(전년 동기대비)이 2.0%에서 4월에는 2.4%로 소폭 높아졌으나 2%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택 매매가격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자금사정은 금년 들어 어음부도율이 계속 낮아지고(1월 0.09%→2월 0.08%→3월 0.07%), 부도업체수도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2006년 3분기 266개→4분기 217개→2007년 1분기 216개)하는 등 기업자금사정 관련지표는 양호한 모습이지만, 제조업 자금사정BSI가 금년 1분기(89) 들어 전분기(92)에 비해 낮아져 기업의 체감 자금사정은 다소 악화됐다.
한편 지방 금융기관은 수신은 감소로 전환하고 여신은 증가폭이 둔화됐다.
금년 1분기중 금융기관 수신은 법인세 납부 등에 따른 결제성 자금 및 토지보상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로 전환(전분기말대비 2006년 4분기 18조원→2007년 1분기 -4000억원)했다.
특히 대전ㆍ충청, 광주ㆍ전남, 전북 등에서 예금은행 요구불 예금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여신도 우량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주택관련 가계대출 감소 등으로 은행권(17조원→13조1000억원) 및 비은행권(5조3000억원→1조1000억원) 모두 증가폭이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