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집 고운 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산다” 판교신도시 ‘신흥부촌’ 급부상

입력 2016-01-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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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도심 한가운데 높이 솟은 주상복합 아파트가 사람들의 꿈이었다. 하지만 최근 삶의 여유로움과 질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본격 접어들며 이 같은 추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때문에 기존에 너무 외곽이라 사회기반 시설이 부족했던 단독주택이 신도시 외곽으로 자리 잡으며 신흥부촌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선두주자는 단연 판교신도시를 꼽을 수 있다. 판교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ㆍ운중동ㆍ백현동 일대 약 930만㎡에 조성된 2기 신도시다. 분당ㆍ일산ㆍ평촌 등 아파트로 뒤덮은 1기 신도시의 문제점을 감안해 인간적인 주거환경을 고려해 조성됐다는 게 특징이다.

이곳은 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단독주택용지 1352필지를 분양했다. 면적은 231∼264㎡대가 가장 많다. 이 중 70% 이상의 필지에서 단독주택이 완공됐거나 건설 중이다.

그중에서도 1000여 가구의 단독주택이 들어선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는 요즘 수도권에서 ‘핫한’ 도심형 단독주택 단지로 꼽힌다. 우선 이 부근 일대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부촌’으로서의 인식이 각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재계의 오너, CEO들과 함께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이 지역에 둥지를 틀면서 ‘한국판 비버리힐스’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조성 초기 주된 수요층이 50∼60대였지만 최근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40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배경에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쇼핑센터, 학교, 병원 등 편의시설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편리한 도시생활과 쾌적한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신분당선 등 다양한 교통망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이시정 이도기획 주택마케팅회사 대표는 “최근 판교 단독주택 시장의 경우 3.3㎡당 건축비가 700만∼800만원 정도로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편”이라며 “하지만 서울 강남까지 차로 20~3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운중천과 금토산을 끼고 있는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춰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주거환경을 꿈꾸는 주택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흥 부촌으로의 이미지가 강해지며 판교 상권도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아래 판교역 주변 상가는 판교 상권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싸다. 상가 건물 매매가만 3.3㎡당 수천만원에서 1억원에 이를 정도다. 판교역 초역세권을 제외하면 동판교 상권 매매가는 대체로 3.3㎡당 5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최근엔 삼성물산이 판교로 이전하기로 해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사옥을 오는 3월 판교로 이전할 예정이다. 새로 입주할 건물은 판교역 바로 옆에 위치한 알파돔시티 내 주상복합 빌딩 2개동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3100여명이 판교로 이전하면 일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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