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외국계 3인방’ 자금 밀려온다

입력 2007-05-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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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케이만 자금 지난달 코스피서 일제히 순매수 전환

국내 증시의 전통적 주도세력인 미국, 영국, 케이만군도 자금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증시 수급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영국, 케이만군도 자금 총 1조8500억원 매수우위

16일 금융감독원의 ‘4월중 외국인투자자 증권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조2214억원을 순매수(결제 기준)해 전달 1조6000억원 순매도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조144억원으로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영국과 케이만군도가 각각 5171억원, 321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 3월 각각 1조1426억원, 3614억원, 550억원 매도우위에서 일제히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계를 비롯, 영국계, 케이만군도 자금은 국내 증시의 3대 외국계 매매세력으로 꼽힌다. 지난달 거래비중(유가증권시장 외국인 거래규모(매수+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보더라도 영국 28.1%, 미국 20.3%, 케이만군도 12.3% 등 전체의 60.7%에 달한다.

중장기 뮤추얼펀드와 연기금 등이 주축이 된 장기투자 성향의 미국계와 헤지펀드들이 활동하는 케이만군도 및 영국계까지 가세, 수급적 측면에서 향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근 수년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중동 ‘오일머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금은 지난달 각각 2240억원, 1971억원 매수우위로 각각 순매수 4, 5위을 나타냈다.

◆반도체, 금융주 집중 매수 타깃

반면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양상을 달리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1062억원 순매도로 7개월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국적별로도 코스닥 거래비중이 큰 영국(4월 거래비중 23.5%), 미국(21.9%), 케이만군도(20.2%) ‘3인방’이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스위스가 766억원으로 최대 순매수를 나타냈고 미국(538억원), 룩셈부르크(5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케이만군도는 1365억원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고, 버뮤다 622억원, 노르웨이 197억원 순으로 매도우위를 보였다. 영국도 35억원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9284억원), 하이닉스(4092억원) 등 반도체주 및 신한지주(1242억원), 우리금융(1091억원) 등 금융주 등을 순매수 했다.

금감원은 반도체주들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D램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금융주들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시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등 주요 이머징 마켓 시장과 비교하여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POSCO(2491억원), SK텔레콤(1353억원), 두산중공업(1884억원) 및 한진중공업(849억원) 등에 대해서는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459억원), GS홈쇼핑(178억원), 이상네트웍스(123억원) 등을 순매수한 반면, NHN(989억원), LG텔레콤(697억원), 소리바다(117억원) 등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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