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원, "환율하락으로 채산성 한계상황"
최근 환율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한계상황에 부딪혔으며, 수출증가율이 세계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현오석)에 따르면, 2004년까지는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세계 수출증가율을 상회하여 왔으나, 2005년부터는 세계 수출증가율에 밑돌기 시작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직결되는 자국화표시 수출증가율이 일본의 수출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3년 이후 올 4월까지 두 자리 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수출 호조세가 최근 환율 하락세의 지속으로 '실속없는 장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대일 수출은 2005년 10.7%, 2006년 10.4% 증가에서 금년 1/4분기 -1.3%로 낮아진 반면, 대일 수입은 같은 기간 각각 4.9%, 7.3% 8.8%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2005년 244억 달러에서 2006년 사상 최대인 254억 달러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대일수입은 부품·소재의 높은 대일수입 의존도로 인하여 원자재 수입이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재 수입은 올해 1/4분기 -1.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서도 세탁기(1분기 수입증가율 769.1%), 승용차(48.6%), 오토바이(63.2%) 등 고가 내구소비재의 수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의 지속적인 원화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한계상황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우리나라 수출이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원/엔 환율의 하락은 대일 무역수지에는 물론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