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사물과 휴머니즘이 만난 ‘시그널’, ‘응팔’ 신화 이어갈까?

입력 2016-01-14 17:36수정 2016-01-14 17:4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배우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거기 20년 후인데 많이 변했죠?’라는 대사가 꽂혔어요. 생각해보면 변하지 않았잖아요. 왜 이 드라마가 이 애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됐어요.”(조진웅)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이 무전을 통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물 드라마 ‘시그널’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원석 감독, 배우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이 참석했다.

‘시그널’은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유령’, ‘쓰리데이즈’ 등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 그리고 안방극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김혜수는 ‘직장의 신’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김혜수는 극 중 15년차 베테랑 경력을 지닌 카리스마 여형사 차수연 역을 맡았다. 차수현은 1980년대에 활약했던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의 장기미제 수사팀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 모두와 호흡한다.

그는 ‘시그널’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 드라마 할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대본을 처음 보고 시나리오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너무 재밌게 봤다. 대본만으로 안 해야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진웅과 이제훈과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에 대해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만나 작업한다는 건 배우에게 자산”이라면서 “제가 드라마를 선택한 것 외에 배우로서도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원석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노진환 기자 myfixer@)

‘시그널’은 결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에피소드 별 소재들은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들로 구성돼 현실감을 더했고, 장기 미제 사건들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희망을 작품에 녹여냈다.

김원석 감독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이 가진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잘못을 빠져나가는 상황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형사들의 의지, 범죄에 대해 슬퍼하는 유가족들의 마음도 20년 전과 다른게 없다. 이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조진웅도 “사실 과거랑 현재가 이어진다길래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해 대본도 보지 않았다”며 “그런데 김원석 감독과 만난 후 대본을 보니 ‘거기 20년 후인데 많이 변했죠?’라는 대사가 딱 걸렸다. 20년 전과 지금은 변하지 않았다. 왜 이 드라마가 이 얘기를 하고 있는 지 궁금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수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장기 미제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무거운 주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에는 휴머니즘이 가미됐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 무겁기만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김원석 감독은 “휴머니즘을 가미해 대중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전작인 ‘응답하라 1998’이 가족애를 다루면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면 우리 드라마도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마음 속 따뜻한 감정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응답하라 1998’과 맞닿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도 “메시지가 뚜렷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면서 “매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드라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김원석 감독은 “대한민국 전 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상처가 있는 것 같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벌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이들을 벌 받지 않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이 작품을 통해 위안을 받고 치유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은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그널’은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 22일 첫 방송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