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매매 스폰서 문제 왜 끊이지 않나[배국남의 눈]

입력 2016-01-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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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의 멤버 지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폰서 브로커의 스폰서 제의 내용을 폭로했다.
걸그룹 타히티의 멤버 지수(22)가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수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메시지 굉장히 불쾌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스폰서 브로커라고 소개한 사람의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사교 모임에 고용된 스폰서 브로커’라고 밝힌 A씨는 “손님 한 분이 지수 씨의 극성 팬이다. 그분도 지수 씨랑 나이가 비슷해서 20대 중반이다. 지수 씨를 틈틈이 만나고 싶어하는데 생각 있으면 꼭 연락 달라”며 “한 타임 당 200만~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 측으로부터 답장을 받지 못하자 A씨는 “제발 부탁드린다. 페이 좋고 다 맞춰 드리겠다. 비밀 절대 보장되며 손님 한 분과만 만남 부탁한다”, “부탁드린다. 같이 한번 일하자”, “연락달라. 400?(400만원?)‘ 등의 메시지를 재차 보냈다.

지수 소속사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는 폭로를 한 연예인은 지수뿐만 아니다. 그동안 정세희, 아이비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폭로로 연예인 스폰서 제의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대중매체와의 진행한 연예인 스폰서 브로커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연예인 스폰서 문제가 공론화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신인 연기자 장자연 자살사건을 계기로 봇물을 이룬 인터뷰에서 현직 스폰서 브로커는 “스폰 비용이 1억부터 20억까지 다양하며 신인 연예인인부터 톱스타까지 관리하는 연예인만 수십명이다”(MBC ‘뉴스후’) “만약 연예계 스폰서의 실체가 밝혀지면, 우리나라 방송은 24시간 연예계 스폰서와 관련한 뉴스 보도만 한다 하더라도 부족할 것이다. 이미 겉잡을 수 없이 광범위해져버린 연예인 스폰서를 문제 삼는다면 스타들은 전부 잡혀가게 될 텐데 작품에 누가 출연할 수 있겠냐”(tvN ‘이뉴스’)등 충격적인 내용을 밝혔다.

심지어 일부 방송에서는 연예인 스폰서 계약서도 공개됐는데 ‘연예활동 지원 계약서’로 지칭되는 스폰서 계약서는 스폰서를 갑, 연예인을 을로 설정한 뒤 ▲갑은 을의 이벤트 행사 스케줄을 최소 2-3일 전에 미리 통보하여야 한다. ▲을은 갑이 원하는 시기, 날짜에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여야 한다. ▲갑은 을에게 계약금 전액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처리는 이벤트 행사료로 한다 등의 내용이다. 여기서 이벤트는 바로 성매매를 의미한다.

이처럼 연예인과 스폰서 브로커의 폭로와 증언으로 연예인과 스폰서의 검은 거래에 대한 주장은 많았으나 실체가 밝혀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 스폰서 문제가 은밀하게 진행되는데다 사적 영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수의 폭로와 수사의뢰를 계기로 그동안 폭로 아니면 개인적 고백 또는 소문으로 나돌았던 연예인 및 스타의 스폰서 실체가 밝혀지고 근절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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