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중국 리스크에 5년6개월來 최고…11.7원 급등 마감

원·달러 환율이 5년 6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에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1206.1원으로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미 달러화 강세로 장초반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증시 부진, 유가 하락이 지속된 데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부각된 것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11.5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해 9월 8일 장중에 기록한 전고점(1208.8원)을 넘어섰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속도는 늦춰지지 않았다. 이미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돼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15% 낮은 6.6526위안으로 고시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고시를 의미있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아시아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2010년 7월 당시에 1230~1250원 사이에서 조정받았던 흐름이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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