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만이 살 길” 운용사 최고경영자 줄교체

입력 2016-01-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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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외국계 10여곳 CEO 물갈이…전문가 영입으로 업황 돌파구 해석

올 연초부터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 폭이 거세다. 업황 악화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조되고 있는 운용사들이 새로운 경영자를 교체해 쇄신하려는 움직임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CEO를 교체한 운용사는 피델리티운용(권준 대표), 도이치운용(이동근 대표), 대신운용(구희진 대표), 키움자산운용(이현 대표), 하나자산운용(차문현 대표), 아주자산운용(박형태 대표), KTB자산운용(김태우 대표), 교보악사자산운용(조옥래 대표) 등 10여곳에 이른다.

여기에 일본 최대 금융기관인 노무라금융그룹과 합작 관계인 노무라이화자산운용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에 조도연 호텔앙코르수원 대표를 영입했다.

앞서 지난해 대형사들과 합작사들의 CEO 교체가 본격화 됐다면 최근 인사 관전 포인트는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중소형사들의 승부수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실제 KTB자산운용은 김태우 전 피델리티운용 한국 부문 대표를 영입하고 그동안 저조했던 공모형펀드 성과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한 김 대표가 지닌 네트워크와 트렉 레코드를 바탕으로 향후 외국계 국부펀드 등 기관 자금 유치에도 사활을 걸 예정인 것.

부동산 특화 운용사로 이미지를 구축해 온 하나자산운용도 차문현 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맞이하고 대체투자전문 운용사로 도약 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번 인사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차 대표가 과거 우리운용 CEO재직시절 PEF, 코파펀드 결성 등 대체투자를 강화한 경험이 크다"면서 "이에 향후 하나자산운용을 그룹 위상에 걸맞도록 헤지펀드, 항공기 등 다양한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한 전문 운용사로 육성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신자산운용도 베스트 애널 출신인 구희진 대신증권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맞이해 상장지수펀드(ETF)와 퀀트, 대체투자(AI) 부문 등 중위험 중수익 부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펀드의 고전으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비장한 각오도 엿보인다. 한국 진출 11년 만에 최초로 한국인 권준 대표를 선임한 피델리티운용은 최근 잇단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엔 운용사 CEO들의 임기가 무색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사폭이 지난해부터 거세다”며 “그만큼 펀드업황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역량 있는 자본시장 전문가 CEO들을 영입한 중소형 운용사들이 올 해 어떻게 극복할지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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