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루키 김지영, “체력ㆍ쇼트게임 자신”…2016시즌 다크호스 주목

입력 2016-01-11 08:50수정 2016-01-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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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하는 김지영(20ㆍ올포유).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상민 기자 golf5@)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이 점화됐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 상금왕 박지연(21ㆍ삼천리), 시드순위전을 수석 합격한 이효린(19ㆍ미래에셋) 등 슈퍼루키를 꿈꾸는 신예들이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다크호스도 있다.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국가대표 출신 김지영(20ㆍ올포유)이다. 2014년 국가대표에 합류했지만 스윙 입스(Yips)로 인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김지영은 마음을 추스르고 프로 무대를 겨냥했다. 다행히 스윙은 안정됐고, 이젠 자신감까지 회복했다. 한때의 슬럼프가 오히려 김지영에게 약으로 작용했다. 17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김지영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의 표정에선 설렘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정규 투어라는 새로운 출발대가 그의 얼굴을 밝게 꽃피웠을 거다. 그는 지난해 성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드순위전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입스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놓았다. “(입스가 왔을 땐) 지나치게 잘하려는 욕심이 화를 부른 것 같아요. 마음을 비우고 치니까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김지영은 현재 체력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 중이다. 올 시즌부터 거의 매주 3~4라운드를 소화해내야 하는 강행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일단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게 목표에요. 모든 대회에서 컷 탈락 없이 경기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올 시즌 K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의 다크호스 김지영. 하지만 짬이 날 때마다 셀카를 찍는 천상여자다. (오상민 기자 golf5@)

올 시즌 김지영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파워와 정확성을 동시에 지녔다. 신장 167㎝로 다른 신인 선수들에 비해 큰 신장은 아니지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50야드 이상을 날릴 만큼 파워풀한 플레이를 펼친다. 거기에 고감도 쇼트아이언까지 장착, 어떤 코스에서든 자신감이 넘친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만 보완한다면 톱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외삼촌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김지영은 두둑한 배짱과 호쾌한 플레이로 주니어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잘 나가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2014년 국가대표 발탁 이후 찾아온 입스 증상이었다. 그러나 김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출전 좌절을 오히려 보약으로 삼았다. 문제는 마음에 있었다. 곧바로 마음을 추스른 김지영은 프로 무대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2차례 차지했지만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정규 투어 전망을 밝혔다.

지치지 않는 체력도 그의 장점이다. “초반에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어차피 장기전이고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믿고 플레이하려고요. 체력엔 자신 있어요. 대부분 선수들이 하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는데 저는 오히려 하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에요.”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시련을 미리 겪고 일어선 덕일까. 그의 표정에선 신인선수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여유가 느껴졌다. 올 시즌 KLPGA 투어 루키 경쟁에서 김지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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