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빚보증 잘못서 집 넘어가… 한때 빌털털이 신세”

입력 2016-01-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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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부인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10일 배우자의 빚 문제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면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수모를 겪은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이날 유 후보자에 따르면 후보자 부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1996년 친인척이 벌인 사업에 연대보증을 서면서 한때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예금이 전액 차압당했다. 부인은 아직 여전히 1억5000만원의 빚이 남았다.

친인척의 동업자는 사업은 잘 풀리지 않자 거액의 빚을 남기고 잠적했다. 남은 유 후보자 부부는 채권추심을 통해 2003년 아파트가 법원 경매로 넘어갔고, 보유했던 예금마저 모두 날렸다.

연대보증 채무는 연 25%의 금리가 붙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도저히 혼자서는 갚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부인의 보증채무는 부실채권(NPL)으로 처리돼 수천만원에 대부업체로 넘어간 상태다.

유 후보자는 “지금은 재선 의원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고 부총리 후보자까지 된 특권 계층처럼 보이겠지만 당시는 재산 0원의 알거지로 전락해 피눈물을 삼키면서 살았다”며 “경제학 박사라는 사람이 빚보증을 잘못 서 망했다는 게 창피해 주위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혹한 채권추심에 “견디다 못해 채권자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다”고 회고했다. 연대보증서에 적힌 자필 서명 때문에 소송에선 졌다.

유 후보자는 이후 모은 월급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은행 대출을 더해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고, 현재 지역구인 송파구에 전세를 얻어 지내고 있다. 총 재산은 약 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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