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로고에 알파벳이 사용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알파벳이 자동차 디자인 곳곳에 활용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하는 기아자동차 신형 K7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디자인에 각각 알파벳 형상이 적용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형 K7에는 헤드램프에 알파벳 'Z' 형상의 LED 포지셔닝 램프가 적용된 것은 물론 후면 제동등에도 같은 'Z' 모양이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7 곳곳에 Z 형상을 활용한 것은 Z라는 모양과 억양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를 차 디자인에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출시되는 국내 첫 친환경차 전용모델 현대차 아이오닉에는 헤드램프 내부 LED 포지셔닝 라이트 디자인에 알파벳 'C' 형상이 들어간다.
아이오닉에 적용된 'C' 형상은 일반적인 둥그런 모양의 'C'가 아닌 날카롭게 각진 이미지를 적용해 보다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아이오닉은 최근 미국의 유력한 디자인상 '2015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자동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출시 전부터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BMW 모델들에 적용된 'M'자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자동차 디자인에 알파벳이 적용되는 유명한 사례다.
알파벳 'M'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과 같은 글자여서 자동차 디자인이 곧 회사 브랜드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 주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벤틀리 컨티넨탈GT 모델의 경우 앞바퀴 측면에 벤틀리를 의미하는 'B' 형상의 공기 흡입구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에 알파벳이 사용되는 경우는 리어램프 그래픽 이미지다.
쌍용차의 티볼리에는 알파벳 'J' 모양을 형상화한 LED 리어램프를 적용됐으며 렉서스 ES에는 렉서스 브랜드를 뜻하는 알파벳 'L', 람보르기니 아스테리온 모델에는 'Y'자 형상의 LED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알파벳 외에도 순수 한글 자음을 활용한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서울모터쇼에 기아차가 출품한 전기차 콘셉트카인 '네모'는 그 이름에 걸맞게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을 뿐아니라 헤드램프, 스티어링휠, 헤드레스트 등 디자인을 모두 'ㅁ(미음)' 모양으로 형상화해 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에 익숙한 알파벳 모양을 형상화해 자동차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이 최근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알파벳이 뜻하는 바와 자동차 브랜드가 접목될 경우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