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외길 이중근의 부영그룹,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 품었다

입력 2016-01-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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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임대주택 외길을 걸으며 성장세를 이어오던 부영그룹이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까지 품에 안으며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생명은 8일 부영과 본사사옥에 대한 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대 후반이며 3분기중 최종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은 양사 합의에 의해 비공개 하기로 했다.

지난 1984년 준공된 삼성생명 본관은 지하5층, 지상25층에 연면적 8만7000㎡ 규모로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다.

이에 부영의 이번 삼성생명 사옥 인수의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인수한 건물 인근에 본사가 있고 특별히 사무공간 부족 등도 없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임대주택 사업에 치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각이라는 의견이 많다. 부영은 수년 전 프로야구단 인수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후 복합레져그룹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면세점 사업에 진출도 추진했었다.

이와 함께 전문분야인 부동산 매입에도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부영은 송도 대우자동차판매부지를 3150억원에 매입했고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로 인수했다. 또한 마에스트로CC 인수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이중근 회장의 부영그룹은 최근 3~4개월 사이 부동산 매입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영은 현재 제주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 인근에 1380 객실 규모의 호텔 4개동 건립을 추진중이고 서울 성동구 뚝섬과 중구 소공동 일대에도 각각 49층, 27층 높이의 호텔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 인수는 그룹 내부에서도 전격적으로 추진된 만큼 아직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이 회장만 알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옥 인수 후 활용방안도 없고 사옥이전도 정해진 바 없다”면서 “추후 논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영그룹은 1983년 설립된 이후 30여년간 임대·분양주택 사업에 집중해 지금까지 전국 335개 단지에서 약 26만4천여가구를 공급했고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2위에 올랐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부영의 계열사 수는 15개, 총 자산 규모는 16조8050억원(공정자산기준)으로 재계 서열(민간기업 기준) 1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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