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산은"… 올해 기업 구조조정 M&A 큰 짐 진다

입력 2016-01-06 10:08수정 2016-01-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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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정부와 금융당국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의 구조조정 기업 지원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올해 짊어져야 할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이라는 짐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말 여신심사 및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11월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산업은행 정책금융 역할강화 방안’을 반영해 11부문 7본부 55부(실) 82개 지점을 10부문 6본부 54부(실) 81개 지점으로 축소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업무에 힘을 실은 부분이 눈에 띈다. 산은은 경기민감 및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신속한 구조조정 실시 등을 위해 ‘구조조정본부’를 ‘구조조정부문’으로 격상했다. 그리고 산하에 투자관리실을 신설해 투자자산의 효율적 관리와 정책금융재원의 회수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이 조직개편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방점을 찍은 것은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시중은행은 수익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구조조정 기업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SPP조선과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의 사례가 단적이다. 시중은행들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채권단에서 대거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 회수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부실기업에 추가적으로 지원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구조조정 업무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유암코 주도의 구조조정은 현재 채권은행들이 회생 가능한 기업을 서로 내주지 않으려는 ‘눈치 게임’을 벌이면서 늦어지고 있다. 유암코는 지난해 말 구조조정 대상 기업 1호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해를 넘긴 지금까지도 ‘진행중’이다.

시중은행의 발 빼기로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 역할은 그 어느 때 보다 대두되고 있지만, 산은 역시 사정이 좋지만은 않다.

산은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사태 발생과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 누적으로 인해 건전성이 악화되고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까지 20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부실기업 지원 등의 영향으로 3분기 기준 18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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