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LG전자가 지난 4분기 TV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의외의 선방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이러한 실적 개선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면 LG전자는 매출액 비중이 큰 HE사업부(TV)의 개선 및 H&A사업부(가전)의 호조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도 LG전자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하면서 지난해 연말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동부증권은 LG전자의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이노텍을 제외한 순수 LG전자만의 수치)을 3078억원으로 분석했다. 이는 컨센서스 2453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홈엔터테인먼트(HE)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의 선전에 기인한다는 판단이다. HE는 LCD TV, OLED TV 판매량 증가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2%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MC사업부는 전략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일명 ‘조준호폰’이라고 불리는 ‘V10’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V10은 북미시장에서 누적 45만대가 판매됐다. 9초에 한 대 꼴로 팔리며 출시 45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북미시장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2015년 3분기에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하기도 했다. 3분기 말 조사에서 9.4%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분기 8.3%에 비해 1.1%p가 올랐다. 지난 6월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4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V10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내년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2016년 MC사업부는 G5가 올 1Q말에 출시되면서 2Q부터 안정적인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 HE사업부는 연간 2% 전후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해 보이며 H&A는 제품력이 뒷받침되면서 연간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VC는 매출액이 30% 증가하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LG전자의 2016년 영업이익은 1조 5623억원으로 60% 증가하면서 2014년 영업이익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