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필드를 빛낼 해외 스타①] ‘기록제조기’ 리디아 고, 남은 건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

입력 2016-01-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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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리디아 고가 올해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한다. (AP뉴시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ㆍ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여왕 자리를 꿰찼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5회 포함 톱10에 17차례나 진입하며 상금왕(2800만 달러)과 올해의 선수상(280포인트)을 휩쓸었다. 다승은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공동 1위다.

그야말로 리디아 고를 위한 한해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초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시작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푸본 LPGA에서는 최연소 10승을 채우며 전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박인비와의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도 승리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올 시즌 역시 리디아 고를 위한 한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리디아 고의 나이는 이제 19세로 기술과 파워, 경력 면에서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데뷔 첫해에는 3승을 장식했고, 지난해는 5승을 달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리디아 고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을까. 리디아 고의 맞수는 숙명의 라이벌 박인비다. 박인비는 지난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며 5승을 달성, 리디아 고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경기 내용만 본다면 리디아 고의 상승세를 막을 선수는 누구도 없을 듯하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4월 말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까지 일찌감치 2승을 달성하며 박인비를 압도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부담과 컨디션 난조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 박인비가 3승을 쓸어 담으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리디아 고의 저력은 그때부터였다. 8월 말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하더니 남은 5개 대회에서는 우승 1회, 준우승 1회 포함 전부 톱8에 진입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제 리디아 고에게 남은 과제는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뿐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해서는 총 27포인트를 채우고 10년 동안 LPGA 투어에서 활동해야 한다. 리디아 고는 지난 2년 동안 명예의 전당 포인트 12점을 벌어 앞으로 15점만 채우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다.

2년 동안 12점을 채운 속도라면 2018년에는 27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좀 더 속도를 낸다면 내년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만약 리디아 고가 2017년에 명예의 전망 입회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프로 데뷔 최단기간 명예의 전망 입회 기록 보유자인 캐리 웹(미국)보다 5년이나 빨리 달성하게 된다.

물론 넘어야할 산이 많다. 박인비뿐 아니라 올해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하는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23ㆍ미래에셋) 등이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10대의 나이에 세계 여자골프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은 리디아 고가 올해는 또 어떤 대기록을 써내려갈지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리디아 고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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