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빅뱅] 머니大무브 ‘계좌이동’…모든 자동이체 변경 한번에

입력 2015-12-31 09:48수정 2015-12-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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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 수수료 면제·우대금리 등 은행 주거래 고객에 혜택 확대

금융권의 지각 변동과 함께 금융산업의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은행 전 지점과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통해 계좌이동제가 가능해지면서 대규모의 ‘머니무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클릭 몇 번으로 이체계좌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를 통해 소비자는 편리하고 간편한 서비스를 이용함과 동시에 금융회사의 경우 집토끼를 사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를 내놓을 전망이다.

◇내년 2월 계좌이동제 진검승부 돌입 =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이체 거래 시장 규모는 799조8000억원에 이른다. 약 80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놓고 은행권의 고객 지키기 혹은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좌이동제(계좌이동서비스)란 고객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다른 은행의 계좌로 변경하고자 할 때, 기존 계좌에 연결돼 있던 여러 건의 자동이체 항목을 새로운 계좌로 간편하게 옮겨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계좌이동제는 금융 소비자가 주거래 계좌 변경을 위해 요금 청구 기관별로 기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일일이 해지하고 새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 10월 30일 계좌이동제가 처음으로 시행, 이와 함께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새 계좌로 쉽게 옮길 수 있도록 한 ‘페이인포’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계좌이동제 시행 한 달간 자동이체 변경 서비스는 13만5000건, 해지는 14만500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청자 1명당 평균적으로 5건의 자동이체를 변경하고, 4건을 해지했다.

본격적인 주거래 계좌 이동 현상은 은행 각 지점과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변경 서비스와 자동송금 조회·해지 변경 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부터는 신문ㆍ학원 등을 포함한 전체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도 가능해진다. 은행 등 51개 금융사 계좌에 등록된 약 7만 개 요금청구 기관에 대한 7억개 자동납부 정보와 은행 간의 약 5000만 개 자동송금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결제원은 내년 1분기 내에 인터넷 익스플로어 외에도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같은 웹브라우저에서도 페이인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올해 중 서비스 이용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다양한 방식의 인증시스템 개선도 검토 중이다.

◇나만의 주거래 은행은 =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은행들이 집토끼를 사수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주거래 은행 계좌를 이전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에 대한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만큼 은행별로 강점을 내세운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은행들은 패키지 상품으로 주거래 통장뿐만 아니라 적금과 대출, 카드 등의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면제에 우대금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기존 입출금 통장 상품에 금융 혜택을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신한 주거래 온 패키지’를 출시했다. 금융혜택 가족 공유 서비스는 고객이 요건을 충족하면 자신을 포함해 최대 5명의 가족까지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 혜택 등을 제공한다.

해외에 송금할 일이 잦은 ‘기러기 아빠’나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IBK기업은행의 ‘IBK평생한가족통장’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입출식ㆍ적립식ㆍ거치식 예금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입출식 통장에 각종 수수료 면제와 환전·송금 시 환율 우대 혜택을 준다. 적립식 예금에는 0.3%포인트, 거치식 예금에는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주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통신비, 아파트관리비 출금 전용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주거래 통신·관리비통장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연체가 잦은 지출비용에 대해 자동납부일에 통장 잔액이 부족한 경우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출금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 실적이 있는 금융 소비자라면 KB국민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KB국민ONE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실적이 1건만 있어도 자동이체 등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통장ㆍ카드ㆍ적금ㆍ대출로 꾸려진 패키지 ‘KB ONE 컬렉션’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신용카드 가맹점주와 일반사업자 등 개인사업자에게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자 주거래 우대통장’을 내놨다.

신용카드 가맹점주는 이 통장을 신용카드 매출대금 입금계좌로 지정하기만 하면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거래 등 대부분의 은행 거래 시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일반사업자도 기본요건인 월평균 잔액 50만원을 유지하고 공과금 2건 이상을 자동이체 등록하면 대부분의 은행거래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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