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美 1위 굳히기 전략... 페이팔과 전면전

입력 2015-12-3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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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페이 시장에서 승기를 들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번엔 미국 온라인 쇼핑 지원에 나서며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3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 쇼핑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저가형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삼성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간편한 결제방식과 범용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북미 론칭 첫 4주 동안 미국 사용자 당 평균 8회 거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페이는 이 기세를 몰아 2016년 미국 온라인 결제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페이팔, 비자의 체크아웃 등과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미국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온라인은 페이팔과 비자가 경쟁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각각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삼성페이 전략이 시장 변화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페이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페이 서비스에서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외에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경쟁 서비스인 애플의 애플페이가 지원하지 않는 기술이다. 미국 점포 85%는 MST 카드결제기를 사용한다. 또한 구형 크레딧 카드 단말기와 호환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월릿이라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삼성전자가 미국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 총력적을 펼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성페이 미국 출시 직후부터 가입 고객에게 무선충전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또 삼성페이가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4종(△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갤럭시 노트5)에서만 지원되는 점을 고려해 이들 기기를 개통하는 고객에게 120달러(약 14만4000원)의 할부금을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실시했다.

미국시장에 진출한 삼성페이는 연말까지 중국 진출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유럽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특히 현지 최대 신용카드 업체인 유니온페이를 통해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유니온페이의 카드발급 매수가 약 50억 장에 달하고 가맹점 수가 2200만여 곳에 이른다는 점에서 중국 진출 시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향후 2년 내 삼성 전체 스마트 폰 (3.5억대)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제조사에도 삼성페이 모듈 공급의 가능성이 전망돼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구축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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