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오빙 회장, 베이징 건물 시세 3분의 1 가격에 매각…매입업체는 궈보슝 가족이 관리하는 부동산 회사

최근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창샤오빙 차이나텔레콤 회장이 ‘중국군 부패몸통’으로 지목된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원회(이하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위해 국유 자산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신용평가기관인 청신신용관리(이하 청신)가 최근 인터넷에 창 회장과 관련된 투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투서에 따르면 창 회장은 차이나유니콤 회장 시절인 2011년에 베이징 자오상국제금융센터 건물을 4억 위안(약 711억5000만원)에 궈아오실업에 매각했다. 궈아오실업은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가족이 관리하는 부동산 회사다.
창 회장은 2004년 11월부터 11년간 차이나유니콤 회장직에 있다가 지난 8월 차이나텔레콤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중국 3대 국유통신사로 불린다.

청신은 공개된 투서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에 보내며 “궈아오실업에 팔린 자오상국제금융센터의 매각가는 시장 가격인 12억 위안의 3분의 1 수준으로 8억 위안 상당의 국유자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 회장이 건물 매각과 관련된 최고 의사결정자 중 한 명이었다고 강조했다.
청신은 또 차이나유니콤이 궈아오실업, 베이징 중정부동산 개발과 협력해 3억2000만 위안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주장했고, 궈아오실업이 폭력배를 동원해 건물(자오상국제금융센터)에서 나가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청신의 사무실은 현재 자오상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해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투서는 청신신용관리 당 위원회 명의로 지난 1월 작성된 것으로 판공실 직원 리정둥의 연락처 등이 게재됐다.
기율위는 지난 27일 창 회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직 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내 조사는 당 기율 또는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해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무혐의로 풀려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편,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지난 7월 비리로 낙마했으며 현재 말기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