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매매거래 18.7% 늘며 5.18% 가격 상승… 전용 85㎡·3억원 이하 저가 중소형 거래 85% 차지
2015년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7.24, 9.1 대책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이어지고 저금리와 전세난까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때문에 거래량과 매매가격도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1∼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68만7771건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57만9556건)과 비교해 18.7%가량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5.18% 상승해 2014년(2.72%)보다 약 2.46%포인트 상승했다.
거래시장을 살펴보면 전용 85㎡이하, 3억원 이하의 저가 중소형 아파트가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면적별로 전용 60㎡ 이하가 43.7%, 60㎡ 초과~85㎡ 이하 41.3%. 85㎡ 초과~135㎡ 이하 12.2%, 135㎡ 초과~165㎡ 이하 2.2%, 165㎡ 초과가 0.7% 분포로 거래됐다.
가격은 1억원 초과∼3억원 이하가 56.9%로 가장 많은 거래 비중을 보였고, 3억원 초과∼5억원 이하(20.9%), 1억원 이하(14.5%), 5억원 초과∼8억원 이하(5.9%), 8억원 초과(1.9%) 순으로 많이 거래됐다.
지역별로는 대구, 광주, 울산, 부산 등 광역시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고, 분양시장의 흥행이 기존 재고 아파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매매가격을 끌어올렸다. 대구가 14.41%로 가장 큰 가격 상승률을 나타내며 지난해에 이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어 광주가 7.13%, 울산 6.61%, 부산 6.47% 각각 상승했다. 대전은 공급된 아파트에 대한 물량 부담과 세종시 인구유출 영향으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가격이 하락(-0.12%)했다.
수도권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세 아파트를 찾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매매가격이 올들어 5.09% 올라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인천과 경기는 서울의 높은 아파트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밀려나며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4.84%, 4.78% 상승했다.
반면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전라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주춤했고, 최근 공급물량이 많았던 충청권도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제주는 국내외 투자수요뿐만 아니라 전입인구가 늘면서 5.95%로 선방했다.
특히 전세시장은 이사철에 관계없이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세입자의 주거불안이 가중된 모습을 보였다. 과거 2000년 아파트 전세난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줄면서 발생한 것이라면 최근의 전세난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임대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여 전세매물 출시가 줄었고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 확대로 인한 이주 수요로 촉발된 점이 다르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가구당 전셋값은 약 2161만원 올랐고 서울의 경우 5016만원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