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난 7월 타결된 역사적 핵합의 핵심 조항을 순조롭게 이행하면서 경제제재 해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경제해제가 이르면 내달 이뤄질 예정이어서 국제유가 하락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란이 보유하고 있던 농축 우라늄 대부분을 러시아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핵합의 핵심 의무조항으로, 다음 달 경제·금융 제재 해제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이란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은 경제 제재가 해체되면 내년부터 원유 수출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제재 해제 1주일 내로 하루 원유 수출량을 종전보다 50만 배럴, 6개월 내로는 100만 배럴 각각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내년부터 현재의 약 두 배 수준인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게 된다.
로크노딘 자바디 이란 석유부 차관은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은 세계 원유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란의 원유 생산 비용이 낮아서 유가 하락이 우리의 원유 수출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3년부터 하루 평균 28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본격적으로 수출량을 늘리면 내년 상반기 중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