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너지그룹 리허쥔 회장, 회사 지분 6% 매각 추진

입력 2015-12-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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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회장 0.18위안에 21억주 매각 계약 체결…기존 주가의 94.5% 싼 가격

▲리허쥔 하너지박막발전그룹 회장. 신화/뉴시스

중국 태양광업체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이하 하너지)의 리허쥔 회장이 회사 지분 6%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너지 측이 전날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회사 매각 계획에 따르면 리 회장은 지난 21일 자신이 보유한 주식 중 21억주를 주당 0.18위안(약 3센트, 31원)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지난 5월 시점에서 94.5% 할인된 조건이며, 총 거래규모는 5억3700만 홍콩달러(약 809억1516억원)다. 매입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리 회장의 지분은 72.5%에서 66.3%로 축소된다고 전했다.

지난 5월21일 하너지 주가는 24분 만에 47%나 폭락했다. 하너지의 모기업인 하너지홀딩스가 85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집열판 생산라인을 사들이기로 한 계약이 종료된 것이 하너지 주가 폭락의 배경이 됐다. 하너지는 모기업과 자회사가 서로 일감 몰아주기 형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주가 폭락 당시 종가는 3.91홍콩달러였고, 현재 하너지 주식은 회사의 요청으로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주가 폭락 전까지만 해도 하너지의 주가는 1년간 6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 3월 주가는 9.07홍콩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480억 달러(약 56조544억원)에 달해 리 회장을 중국 최대 갑부 자리에 올렸다. 그러나 주가 폭락으로 회사 시총은 크게 줄고, 리 회장도 최대 갑부 자리에서 내려왔다. WSJ는 현재 하너지의 시총이 11억6000만 달러(약 1조3456억원)로 급감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WSJ는 “리 회장이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하너지의 내년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상반기 하너지는 5930만 홍콩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매출은 21억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34%나 급감했다. 실적 부진을 기록한 회사는 전체 직원의 37%에 달하는 2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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