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상승 매너리즘

입력 2007-05-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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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다녀온 시골집에서 모처럼 주식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 주식이 그렇게 좋다던데 뭐 좀 좋은 거 없나'는 얘기들이었다.

주식과는 담을 쌓고 묵묵히 흙과 함께 사시는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할 정도이니, 또다시 '주식의 시대'가 오긴 온 모양이다.

모두들 주식을 이야기하는 요즘은 섣불리 '곧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추릴 분위기이다.

이런 험악한(?) 상황에서 막연한 상승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이가 있어 소개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7일 '상승 매너리즘을 경계한다'는 주식시황 보고서에서 "상승 흐름에 익숙해지는 것과 상승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분명 구분돼야 하며, 이러한 상승 매너리즘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조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상승 관성에 익숙해지고 증시에 대한 경계심리가 거의 사라지다보니, 최근 시장에서는 작은 조정의 가능성 조차도 언급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일 여기서 시장이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다면 지금 시장에 팽배한 상승 매너리즘을 적절한 긴장(tension)이 대체하게 될 것이데 이는 장기적으로 오히려 증시에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을 받더라도 최근 증시를 둘러싼 제반 변수들을 고려할 때 급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급격하게 변경하거나 현금비중을 크게 늘릴 필요까지는 없고,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는 정도가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8일 재개되는 중국시장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중국시장이 그 동안 글로벌 증시 강세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연휴 이후 첫 방향성은 중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9일 예정된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 한국은행 금통위 등 각국의 금리 관련 일정도 변수다. 대체적으로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6월 이후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가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다음은 7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지난 주 지수의 신고가 행진 속에서도 오히려 시장의 거래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이미 한차례의 순환매를 마치고 두 번째 순환매에 들어가야 하는 시장의 부담감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 달 들어서는 사흘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재개등을 통해 시장내 유동성 공급이 다시금 확대되거나, 혹은 주가상승을 한 단계 확대시킬 수 있는 모멘텀의 제공등과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충전이 요구되는 시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같은 부담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순환매에 대한 종목별 접근은 예전에 비해서 다소 짧은 호흡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하고 있지만, 지수는 장중 자율적인 조정 과정을 통해서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극단적인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술적 과열 여부를 알려주는 RSI나 스토캐스틱 등의 지표도 4월 중순만 해도 단기 과열 신호가 강하게 형성되었지만, 최근 1~2주 동안 나타난 5일 이동평균선 중심의 지수 등락으로 인해 과열신호가 부분적으로 해소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 소장호

-조정 가능성보다는 조정과정에서 나타날 변화에 주목하는 가운데 스탠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비중조절을 제안한다. 4월까지 상승을 주도한 소재, 산업재섹터 경우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 향후 기업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부분적인 비중축소가 바람직하다. 이에 반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기업이익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는 금융, IT섹터는 점진적인 비중확대가 요구된다.

▲교보증권 박석현

-이번 주는 FOMC 회의를 전후로 한 시장흐름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최근 코스피지수 신고가 경신 지속 속에서도 거래대금 감소가 뚜렷하다는 점과 이번 FOMC 회의 시기가 시장흐름의 단기적인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국내증시 옵션 만기일과 겹치고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장세 변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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