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 클럽] 현대건설, 국내 건설사 첫 유럽 진출… 중남미·아프리카 등 시장 다변화

입력 2015-12-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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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7개 해외 지사 글로벌 역량 강화로 3년 연속 해외수주 100억 달러… 태양열 전문 스페인 아베인사 MOU로 화력·태양열 융합 발전소 진출 계획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영업지사를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쿠웨이트 코즈웨이 해상교량 현장 모습. 사진제공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해외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다.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 수주 누적 1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중동·동남아 일변도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와 아프리카·CIS 등지로 시장을 다변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해외에 총 27개의 지사와 연락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편입 이후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남미(카라카스·몬테비데오·산티아고), 유럽(이스탄불), CIS(타슈켄트) 등 5곳의 지사를 신규로 설립했다.

먼저 현대건설의 중남미 시장 공략 성과는 2012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2012년 2월 현대건설은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베요(Bello)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3년 브라질 포르토 벨호(Porto Velho)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 이후 무려 9년 만에 다시 진출한 것이다.

또한 우루과이에서도 2012년 현대종합상사와 한전KPS로 컨소시엄을 이뤄 총 6억3000만 달러 규모의 뿐다 델 띠그레(Punta del Tigre)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현대건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우루과이에 진출하게 됐다.

작년 2월에는 칠레 공공사업부(Ministry of Public Works)에서 발주한 6억4800만 달러 규모의 차카오(Chacao) 교량공사를 브라질 건설업체 OAS와 공동으로 수주하며 칠레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건설의 중남미 성과는 베네수엘라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2012년 약 30억 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즈(Puerto La Cruz) 정유공장 공사를 시작으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에는 48억 달러 규모의 본 공사까지 수주하며 베네수엘라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발주한 페트콕 발전소의 기본설계(FEED : Front End Engineering Design)를 수주했다. 페트콕 발전소는 기존에 유럽 및 일본 등 기술적 고부가가치 산업을 주도하는 일부 국가들의 시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현대건설의 수주는 국내 업체 최초로 새로운 형태의 발전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진일보하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기본설계를 수주하게 되어 향후 30억 달러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본공사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2013년 7월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였던 유럽 건설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터키 건설사 이크타스(Ictas)와 이탈리아 건설사 아스탈디(Astaldi) 합작법인이 발주한 약 7억 달러 규모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를 SK건설과 공동 수주한 것인데,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초장대교량 해외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 공사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을 건설하는 것으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사장-현수교 복합형식으로 지어진다. 또 유럽지역의 사르예르 가립체와 아시아 지역의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를 연결하는 터키 정부 최대의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 방식이 혼합된 사장-현수교로,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울산대교에 적용하고 있는 초장대 현수교 케이블 가설장비 공법을 그대로 적용한다.

현대건설은 처음으로 진출한 유럽 건설시장에서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성을 지닌 보스포러스 제3대교의 성공적인 완공을 통해,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및 물환경 부문 전문업체인 스페인 아벤고아(Abengoa) 그룹의 건설 자회사인 아베인사(Abeinsa)와 전략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베인사는 유럽·남미·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걸쳐 태양열 발전소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집광형 태양열 발전 부문 세계 1위 건설사이다.

현대건설은 아베인사와의 협력을 통해 남미·아프리카 지역 집광형 태양열 발전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며, 현대건설의 뛰어난 복합 화력발전 시공 기술과 아베인사의 태양열 발전 기술력을 융합하여 ISCC(Integrated Solar Combined Cycle : 복합 화력발전소와 태양열 발전소를 융합하여 발전효율을 높이는 신규 발전방식) 발전소 수주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4년간의 지속적인 신흥시장 진출 노력의 결과, 현대건설은 2011년 그룹 편입 이후 중남미·CIS·유럽 지역 등에서 10개국에 새롭게 진출하며 글로벌 건설 지형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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