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펀드시장 결산] ‘동부바이오헬스케어’ 연초이후 수익률 40% 영양만점

입력 2015-12-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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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펀드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설정액 3조6000억 1년새 2배 껑충… 라자드, 수익률 30% 운용사 중 1위

올해 국내 펀드시장은 중소형주가 휩쓸었다. 전체 펀드 수가 10개가 되지 않는 작은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들이 저력을 과시했다. 해외 펀드에서는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그러나 상반기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돼 유럽과 일본 펀드 등으로 흩어졌다.

◇국내 주식형, 중소형·가치주 대세… 헬스케어 ‘선전’ 영향 = 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운용 순자산 100억원 이상 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많이 난 10개 펀드 대부분이 중소형주와 성장·가치주를 편입하는 펀드였다. 지난해 말 1조8000억원 규모였던 중소형주 펀드 설정 규모도 올해 3조6000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A’로 40.53% 수익률을 냈다. 올해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필두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주가 상승세를 탄 영향이 컸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화장품제조, 콜마비앤에이치 등의 종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나머지 중소형주 펀드들도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나 화장품, 식품, 핀테크, 빅데이터 등 신성장 종목을 편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연초 이후 23.17%의 수익률을 내 2위에 오른 ‘라자드코리아(주식)A’는 지난 10월 1일 기준으로 CJ E&M(자산내 비중 5.94%), CJ프레시웨이(3.95%), 아모레G(3.56%), 뷰웍스(3.03%), 한국항공우주(2.95%) 순으로 담고 있다.

이어 올해 22.24% 수익률을 낸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주식)A’와 19.28% 수익률을 기록한 ‘맥쿼리뉴그로쓰[자]1(주식)C-A’도 한세실업, 한미사이언스, 바이로메드 등을 담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메리츠코리아1(주식)C-A’였다. 2013년 7월 설정된 이 펀드는 총 운용 규모 1조5900억원 중 1조3000억원이 올해 유입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밖에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삼성중소형FOCUS[자]1(주식)(A)’,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1’ 등에 각각 4011억원, 3106억원, 2613억원이 쏠렸다.

◇해외 주식형, 중국서 수익률 맛보고 유럽·일본으로 자금 이동 = 해외 주식형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크게 오른 중국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국 증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투심이 유럽과 일본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 10개 중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그중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UH(주식)-C1’과 ‘한화중국본토[자]H(주식)C-A’가 각각 37.93%, 37.17% 수익률을 내 1, 2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수익률에서는 중국 펀드들의 수익률이 3.60%로 같은 기간 10.37% 수익률을 낸 일본 주식형에 크게 뒤졌다. 하반기 증시에서 큰 피해를 본 후 몇몇 성과가 좋은 펀드를 제외하고는 회복하지 못한 상품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맥쿼리차이나Bull 1.5배(자)(주식-파생)C-A’와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C-A’는 각각 수익률이 -25%가 넘는 상황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반면 펀드스퀘어 유형 분류에 따른 일본 펀드들을 살펴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연초 이후 성과가 집계되는 21개 펀드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유입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연초 이후 가장 자금이 많이 몰린 해외 펀드는 ‘슈로더유로[자]A(주식)C-A’로 8517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유럽 주식펀드인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재간접)(H)A’에도 1949억원이 몰렸다. 일본 주식형인 ‘KB스타재팬인덱스[자](주식-파생)A’와 ‘프랭클린재팬[자](주식)A’에도 각각 1687억원, 1657억원이 유입되며 인기를 보였다.

계속되는 변동성·박스권 장세에서 투자처를 넓히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C-A’에도 1538억원이 들어왔다.

◇가볍지만 알찬 운용사 ‘잘 나가네’ = 올해 높은 성과를 기록한 운용사 5곳 중 펀드를 10개 이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단 1곳에 불과했다.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 작지만 알찬 운용사들이 저력을 드러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운용 중인 펀드가 단 1개인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은 해당 펀드에서 연초 이후 30% 가까운 수익률을 내며 운용사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올해 ‘국민 펀드’로 부상한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운용 중인 메리츠자산운용이 21.72% 수익률을 내 2위를 기록했다. 19개 펀드를 운용하는 한화운용은 14.81% 수익률을 내며 소형사들 중 유일한 중·대형 운용사로 자리를 지켰다.

이어 8개 펀드를 운용하는 맥쿼리투신운용과 4개 펀드를 운용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각각 14.43%, 12.21% 수익률로 4, 5위를 차지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운용사는 운용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최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규모가 작은 펀드는 종목을 민첩하게 교체하고 현금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면서 초과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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