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중견건설사, 올해 장사 잘했다

입력 2015-12-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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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호조세와 맞물려 중견 건설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1만가구 이상 분양에 성공해 ‘1만가구 클럽’ 가입한 건설사가 지난 2013년보다 5배 가량 늘었고,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클럽에도 중견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중흥건설, EG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1만 가구 이상 분양에 나서며 대형건설사들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올 한해 20개 단지에서 무려 1만8231가구를 쏟아냈고, 중흥건설은 14개 단지 총 1만6212가구를 공급했다. 또한 동양건설산업을 품에 안은 EG건설은 지난해(6073가구)보다 4000여 가구 많은 1만78가구를 분양했다. 서희건설과 반도건설도 9000가구 이상을 분양하며 1만가구 분양을 목전에 두게 됐다.

특히 대형사들의 독무대였던 도시정비사업(재개발ㆍ재건축)에서도 중견사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최근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다산신도시에서 등에서 총 9068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반도건설은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시장에서만 올해 1조1813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해 도시정비사업분야에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중흥건설 역시 올해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광주, 부산을 중심으로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에서 수주활동을 벌여 총 5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해 매출액 기준 1조969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중견건설사들은 내년에도 분양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 등은 내년에도 1만가구 이상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두각을 나타낸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이 내년에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부정적 기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겠다는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879건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주택분야 매출비중이 70∼80%에 달해 내년 주택시장이 침체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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