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풍향계 뉴햄프셔 주ㆍ보스턴 일대에 1400만 달러 광고 계획 세워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막대한 광고비를 쏟으며 지지율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스턴헤럴드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와 그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라잇 투 라이즈(Right to Rise)’는 내년 2월9일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 주와 인근 보스턴 일대에 총 1400만 달러(약 163억원) 규모의 TV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특히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 이틀 전에 개최되는 슈퍼볼 경기에도 2건의 광고를 내보낸다.
뉴햄프셔주는 2월1일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 주와 함께 다른 지역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 지역에서 선정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선 부시 전 주지사가 슈퍼볼 광고 계획은 그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매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광고 영향력이 막강하다.
부시 전 주지사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대대적인 광고전 구상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그는 그간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쓰고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전 주지사 측은 올해 3분기까지 모금한 자금 총 1억3300만 달러 중 이미 50% 이상을 지출했고, 이 가운데 3700만 달러를 광고비에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3~5%로 하락해 군소후보로 전락한 상태다. 현재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6월 경선판에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약 15%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지금은 중도하차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밀렸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가 내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경선 완주 가능성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