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왜 무관의 제왕 차태현에게 KBS 연예대상 수여할까? [배국남의 눈]

입력 2015-12-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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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상을 수상한 이휘재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그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무관에 그친 그에게 마음의 대상을 수상했다. 26일 열린 2015 KBS 연예대상에서 올 한해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무관에 그친 차태현이다.

이날 KBS연예대상 후보는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신동엽, 이휘재, 차태현 등 6명이었다. 그리고 이중에서 가장 강력한 대상후보는 오랜 방송과 멤버 변화 등으로 초래된 위기 국면이었던‘1박2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차태현을 꼽는 전문가와 시청자가 다수였다. 하지만 대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타민’에 출연하고 있는 이휘재가 수상 했다. 시청자들은 TV화면으로 이휘재의 대상 소식을 접하며 “대상이 개근상” “대상이 공로상”이냐며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무관의 제왕, 차태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니 수많은 시청자는 무관에 그친 차태현에게 마음의 KBS 연예대상을 수여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예능 프로그램은 바로 9년간 지속되고 있고 위기의 상황이 왔어도 시청자의 두터운 사랑을 받는 ‘1박2일’과 관찰예능의 전형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다. 당연히 두 프로그램 중에서 KBS 연예대상 수상자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재미를 이끈 ‘1박2일’의 차태현을 대상후보 첫손가락에 꼽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인기의 견인은 이휘재 보다는 송일국과 삼둥이 등 출연한 모든 가족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5 KBS 연예대상은 차태현이 받든지 아니면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팀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대상 발표이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차태현에게 시청자의 박수가 쏟아진 것이다.

왜 시청자들은 차태현에게 박수를 보내며 마음의 대상을 수여한 것일까. 그 대답은 ‘1박2일’멤버와 스태프들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김준호“차태현이 스태프와도 교감을 제일 많이 하고, 녹화가 끝나도 멤버들을 챙긴다. 나는 태현이를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게 대상의 이유 아니냐”고 말했고

‘1박 2일’ 밥차 아주머니는 “차태현 씨는 감초 같은 존재다. 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멤버의 교체 등 위기가 있었음에도 묵묵히 ‘1박2일’을 지키며 큰 웃음을 줬을 뿐만 아니라 예능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프로듀사’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면서도 ‘1박2일’에 소홀함이 없었다. 물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차태현은 무엇보다 다른 멤버와 스태프들의 조력자 역할을 너무 나 잘 수행했다. ‘1박 2일’ 방송을 한번만이라도 본 시청자라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차태현은 동료들이 더 웃음을 줄수 있도록 리액션에서부터 분위기 조성까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게스트나 동료 연예인에 대한 차태현의 따뜻한 배려가 TV화면 너머의 시청자에게까지 전달됐다”고.

‘1박 2일’의 유호진PD 역시 “차태현 씨는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배려하면서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뿐만 아니라 연예인 멤버와 단발로 출연하는 게스트 간의 가교 구실을 하며 멋진 조화를 이뤄내는 프로그램의 없어서는 안 될 주역 중의 주역이다”고 강조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26일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무관에 그친 차태현에게 진정한 예능의 제왕, 마음의 대상을 수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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