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말결산②] “돈 많으면 최고?”...저비용ㆍ고효율 영화 활약

입력 2015-12-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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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베테랑' 포스터)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의 비리를 밝히는 광역수사대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베테랑’은 지난 8월 개봉해 1341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1426만명을 동원한 ‘국제시장’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흥행 기록이지만 ‘국제시장’이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가장 흥행한 작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등의 만남으로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됐지만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를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베테랑’은 순 제작비 60억원이 투입된 영화로 100억 대작이 즐비한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60억원의 제작비로 1341만명을 동원한 ‘베테랑’은 1426만명의 ‘국제시장’보다 관객 수는 적지만 실질적 수익에서는 더 높은 이득을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된 ‘국제시장’의 손익분기점은 600만명이지만 ‘베테랑’은 280만명에 불과하다. 결국 ‘베테랑’은 무려 5배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둔 셈이다.

(출처='검은 사제들' 포스터)

구마(驅魔)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검은 사제들’은 지난 11월 5일 개봉해 544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검은 사제들’은 약 67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다. 손익 분기점은 관객 195만명이다. 이는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영화로 관객 수는 544만명에 그쳤지만 180억원을 투입한 ‘국제시장’, ‘암살’에 뒤지지 않는 흥행 수익을 가져갔다.

'사도'와 '암살'은 앞선 작품에 비해 제작비는 각각 95억, 180억으로 높지만 흥행에 성공하며 수익률을 높인 경우다. '사도'는 6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암살'은 127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출처=영화 '사도' 포스터)

6월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 역시 300만명의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 누적 관객 수는 604만명을 기록했다. 제2연평해전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해 실질적 수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화 투자배급사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영화 중 ‘베테랑’, ‘검은 사제들’, ‘연평해전’이 투자 대비 100%의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8438억원을 넘어가며 지난해 8206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9099억원을 기록했던 2013년에 비해 최대 수치다. 상반기만 해도 한국영화의 흥행이 저조하며 한 해 1억 관객과 8000억 매출액 돌파에 비관적인 전망이 득세했지만 하반기 저비용 고효율 영화의 흥행작이 활약하며 수익률을 회복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현재 상영 중인 ‘히말라야’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치고 1위를 달리는 것을 근거로 연말연시 한국영화의 흥행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16일 개봉한 ‘히말라야’는 23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08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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