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vs구글vsMS 트로이카 시대 열렸다
올 한 해 정보기술(IT) 업계를 달군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IT 주요 업체 간의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선두주자인 아마존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잇따라 주요 사업의 초점을 클라우드 시장에 맞추고, 사용자 역시 IT 대기업의 서비스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운영 환경이 복잡해지고 데이터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좀 더 쉽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서버나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PC 등 여러 기기를 활용해 각종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컴퓨터 시스템의 유지 보수 관리 비용,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축 비용 등이 별도로 들지 않고 저장 공간의 제약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5~2018년 클라우드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이 19.62%에 달해 2018년 시장 규모가 430억 달러(약 50조55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아마존은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시작했다. AWS는 저렴한 요금과 사용자 편의성으로 중소기업들의 지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은 29%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서버(VM)를 빌려주는 EC2서비스에서 특정한 서버를 제공하는 ‘EC2 데디케이티드 호스트(Dedicated Hosts)’ 옵션을 추가했다. 이는 독립적인 인프라 사용을 원하는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을 타깃으로 잡고 선두 자리 굳히기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프라이즈 기업은 회사의 전산시스템과 경영정보를 인터넷 환경으로 묶어 필요한 업무를 단일 화면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포털(EP)’ 시스템을 도입한 회사를 뜻한다.
클라우드 시장 후발 주자인 구글 역시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타깃으로 클라우드 분야 유력 인사를 영입하는 등 대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달 구글은 VM웨어 공동 설립자인 다이앤 그린을 구글 사업부 부사장으로 선임하고 그가 운영하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타트업인 비밥테크놀로지스도 인수해 클라우드 사업 강화 의지를 선보였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그린 부사장은 클라우드 분야의 전문가로 기업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의 잠재력을 끌어내 줘야 한다는 목표를 잘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을 따라잡고자 구글과 경쟁하는 MS는 ‘오피스365’, ‘애저’등을 앞세워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바네사 톰슨 IDC연구 부문 부사장은 “오피스365는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MS는 기존 구축형 솔루션 이용 고객들을 위해 원하는 것들만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나머지는 이전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는 지나친 변화를 원치 않는 대기업이 선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이용자들이 스타트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이들 3개사의 클라우드 삼국 시대 본격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레스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기업들의 대기업 클라우드 도입률은 상당했다”며 “클라우드 시장은 더 깊고 넓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클라우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지만 사용자들(기업)은 대기업에 더 의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트업들의 서비스 영역이 상대적으로 좁고 지속적인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