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내년 1월 초 40년 만의 첫 수출길

입력 2015-12-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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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생산업체, 오바마 대통령의 법안 서명 이후 1주일 만에 원유 수출 계약 체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원유생산업체인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파트너스 LP'.

미국산 원유가 내년 1월 초 40년 만에 첫 수출길에 오른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원유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이하 엔터프라이즈)가 내년 1월 60만 배럴의 경질유를 네덜란드 원유거래업체인 비톨에 수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40년 만의 첫 미국산 원유 수출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원유 수출 허용 법안에 서명한 지 1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짐 티그 엔터프라이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0년 만의 첫 미국 원유 수출 계약을 우리가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원유 생산자에게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를 마련하게 하고, 글로벌 시장에는 공급 다변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수년간 항구의 부두나 수출용 원유를 저장할 터미널에 투자하는 등 원유 수출을 위한 기초작업을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울트라경질유를 원유가 아닌 정유제품으로 특별 인정을 받기도 했다.

원유 구매자인 비톨은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국산 원유를 처음으로 사들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의 원유는 휴스턴 운하에서 비톨의 정유공장 자회사가 있는 스위스 크레시어로 운반되고, 비톨은 원유를 정제하고 나서 북유럽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지난 1975년부터 원유 수출을 금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18일 미국 상·하원이 미국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정부예산 및 세금감면 법안을 통과시키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 법안에 즉각 서명해 미국 원유 수출이 40년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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