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의 꿈 ‘롯데월드타워’, 이제 신동빈의 원톱 랜드마크… 경제효과만 10조

입력 2015-1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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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상량식을 열고 대들보 올려… 신격호ㆍ신동주 불참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22일 오후 지붕 대들보를 올리고 외장 공사를 마쳤다. 수차례의 무산 위기를 견뎌내고 국내에서 가장 높으면서 세계 5번째 마천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 총괄회장의 꿈으로 출발한 이 곳은 이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ㆍ일 원톱체제를 확고히 하는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의 123층에 대들보를 얹는 상량식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H빔 대들보가 타워크레인 줄에 매달려 올려지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이날 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롯데월드타워가 있기까지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께 경의와 감사를 보낸다"며 "조국에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워진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인을 사랑을 받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일자리와 함께 해외관광객을 유치해 내수경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초고층 사업을 시작한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대를 이어 매진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사진제공=롯데그룹)

상량식은 길이 7m의 H모양의 철골 대들보를 64t급 타워크레인으로 123층 높이까지 올려 설치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대들보에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을 막아주는 용과 거북이 글자인 '龍(용)'과 '龜(귀)'를 새긴 기원문도 새겨 올렸다. 이로써 지금까지 제2롯데월드 몰과 합쳐 투자비용만 3조8000억원, 공사 참여인원만 500만명이 들어간 롯데월드타워 외관 건립이 마무리됐다.

상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 정우택 국회정무위원장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안전성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박 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상량식에 참여해 롯데월드 건립에 힘을 실었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건설기술의 상징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롯데월드타워는 국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관광레저 산업을 보급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건설로 적지 않은 경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싱가포르 초고층 빌딩인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96만명 증가했다.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는 오픈 4년만(2008년)에 38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롯데월드타워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롯데월드타워의 경제 파급효과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년에 4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잠실지역을 찾아 연간 800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몰·타워 개발에 따른 일자리도 2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상량식에 신 총괄회장과 신동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롯데 측은 "총괄회장은 내년 개장식 때 참석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며 "추운 날씨 등 건강 상의 이유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만 참석한 롯데월드타워의 상량식은 '위대한 순간(The Great Moment)'이라는 행사이름 만큼 롯데그룹에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상량식을 기점으로 그룹 인사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내년에는 한·일 롯데통합경영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만들며 '롯데의 한·일 원톱' 체제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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