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불요불굴'

입력 2015-1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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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설문조사… 내년 경영환경엔 '동주공제' 꼽아

국내 중소기업들이 올 한 해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불요불굴(不撓不屈)’을 선택했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31.6%는 올해를 진단하는 사자성어로 '불요불굴'을 꼽았다. 불요불굴은 '어떤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견뎠다'는 뜻으로, 올해 경기침체, 수출감소, 메르스(MERS) 사태 등의 위기를 어렵게 넘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내년 경영환경 전망으로는 중소기업 33.9%가 ‘동주공제(同舟共濟)’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동주공제는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라는 뜻으로, 내년에도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로 보인다.

중소기업인들이 내년 경영환경을 동주공제 사자성어로 전망한 것은 여전히 상황이 쉽지 않다는 현실이 반영됐다. 동주공제를 선택한 이유로는 '내수침체 지속'(59.1%), '자사경쟁력 및 성장동력 약화'(31.6%) 등이 꼽혔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청년실업 등 사회전반에서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난국을 이겨내길 바라는 중소기업인들의 염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내년도 경영전략으로는 중소기업 62.7%가 2년 연속 ‘경영내실화’를 가장 많이 꼽아, 내년에도 원가·비용절감과 실속경영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내년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 ‘R&D, 인프라 등 투자비용 지원'(35%), ‘인력채용 지원'(34.3%) 등도 거론돼 눈길을 모았다.

소한섭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외신이 한국을 먹거리가 없는 한겨울의 호랑이로 비유하는가 하면, 대·중소기업 전반적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이 한배를 탄 마음으로 협력을 통한 극복의지를 보여준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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