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불황 속 독주…편의점 홀로 웃는다

입력 2015-12-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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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여성 노동인구 증가 등 호재…PB상품·생활 편의 서비스 극대화 효과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주요 유통 채널이 성장 한계에 직면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만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인 가구와 여성 노동인구 증가, 소량 구매 패턴 등의 구조적인 변화가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21일 금융감독원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국내 3대 편의점의 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평균 성장률이 40%를 웃돈다.

CU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3조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올 3분기까지 1417억원으로 67% 성장했다. GS25 역시 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 4조5950억원, 1849억원을 달성해 각각 24%, 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의 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조5121억원, 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4%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같은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이 모두 부진했던 탓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같은 기간 GS홈쇼핑와 CJ오쇼핑도 29.2%, 27.8% 줄었다. 대형마트는 더 참담했다. 롯데마트는 3분기까지 영업손실 30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편의점의 나홀로 독주는 유리한 성장 환경과 이에 부응한 업체들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 및 여성 노동인구 증가 등 편의점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올해 편의점들이 출시한 다양한 자체 브랜드와 생활 서비스 등이 매출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편의점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CU와 GS25는 편의점 점포수 1만개 돌파를 앞두고 차별화된 경쟁력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최근에 ‘상품연구소’를 오픈해 상품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고, ‘Cafe GET’ 브랜드를 론칭해 테이크아웃 커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 사업의 미래 경쟁력은 상품에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히트 상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지난달부터 도입한 키오스크 복합기를 통한 컬러프린트, 컬러복사, 팩스, 주민등록등본 출력, 토익성적표 발급 등 신개념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업계 최초 하이패스 자동충전카드 판매를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명섭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서비스팀 MD는 “앞으로도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기획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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