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팬덤현상 집중분석, 배유미 작가에게 묻다

입력 2015-12-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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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배유미 작가(사진제공=SBS)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의 팬덤현상이 심상치 않다.

"'애인있어요'에 푹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말하는 20~40대 여성이 상당수다. 또 “밤 10시엔 아이 재우고 밥 먹은 설거지 하느라 본방송 시청은 못해도 설거지 하면서 찬장 위에 핸드폰 놓고 '애인있어요' 다시보는 게 낙이다”라고 말하는 주부도 부지기수다.

이에 남성 시청자들은 “'애인있어요'가 무척 재미있나봐요? 아내가 그 드라마만 보고 있더라구요. 부부동반 모임에서도 여자들이 내내 '애인있어요' 얘기만 하고 있더군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시청률이 그렇게 폭발적이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애인있어요'가 입소문을 타고 강력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아보기 위해 배유미 작가에게 작품의 본질에 대해 물었다.

배유미 작가는 “'애인있어요'의 본질은 사랑의 리셋, 인생의 리셋"이라고 말한다. “해강과 진언, 설리, 백석은 모두 결함 많고, 실패한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해강의 기억 상실을 계기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 되어 그 실수를, 그리고 실패를 바라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을 리셋해 초기상태로 돌릴 수 있게 되는 거죠”라고 드라마의 본질을 한 마디로 설명했다.

배 작가는 이어 “해강이는 냉혈변호사로 살아오면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진언이는 그런 해강이를 외면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설리는 진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해강에게 실수를 했죠. 그리고 백석 역시 아마도 해강에 대한 마음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실수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캐릭터의 큰 그림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작가는 “도해강이 독고용기로 살아가게 되면서, 이들은 각자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됐지요. 마지막에서 이들은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끌어안고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실패에 대해 잘못을 이야기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배 작가는 또 "'자신의 인생을 리셋, 초기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이냐?"고 반문한 뒤 “실수를 덮고 다시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고통과 노력이 시청자에게 아름답게 비춰지고, 희망으로 분해 가슴속에 파고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년 부부의 삶과 사랑, 잊어버린 사랑의 추억, 가족의 의미 등을 그리며 시청자의 폭발적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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