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현대증권 노조가 현대상선 지분 매입에 나선다. 현대증권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 현대그룹 측에 노조의 의견 개진의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회사측(현대그룹)이 노조가 요구하는 임단협은 거부한 채 집회신고를 미리하고, 업무방해죄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우리도) 이이제이(以夷制夷)로 현대상선 지분매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해 현대그룹측에 주주로서의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이미 주식 매입을 시작했으며 소수주주권을 발의할 수 있는 0.25%까지는 계속 매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올해 초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 선임에 대해 결재권 없는 보은인사라며 4개월째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현대증권 주식을 매월 1억4000만원 정도씩 매입해 현재 60만주 정도를 보유중이다.
민 위원장은 "현대상선의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현대상선의 잘못된 인사관행을 바로 잡고 경영을 견제하는데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