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이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면서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18일 동아원은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88%)까지 내린 142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내 가장 낮은 가격이다.
동아원은 자금 부족으로 304억원 규모의 무보층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당사의 최대주주는 경영권 이전을 수반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방식의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해 사채를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적 제약으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겨 원리금을 만기에 변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원은 그룹 지배회사인 한국제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제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JKL파트너스와 신송홀딩스·한화자산운용 컨소시엄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모든 협상대상자가 인수를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이달 초 동아원은 산업은행에 대해 1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대출(ABL)도 요청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250억원을 동아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조건으로 50억원 규모의 조건부 지원을 승인하는 데 그쳤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동아원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로 하향했다. NICE신용평가는 이날 오전 동아원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4단계 낮춘데 이어 ‘CCC+’로 추가 강등했다. 또한 두 신평사 모두 동아원을 추가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동아원은 “현재 다양한 형태의 M&A를 추진하고 있고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사채의 원리금을 상환할 예정"이라며 “채권금융기관들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의 개시 등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