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결국 발 빼…“시장 상황 따라 재매각 여부 결정”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넥솔론의 매각 본입찰이 결국 유찰됐다. 본입찰 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중국 업체가 한 곳 있었지만 본입찰에는 최종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파산부와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측이 이날 오후 3시까지 넥솔론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응찰자가 한 군데도 없어 최종 유찰됐다.
앞서 중국 업체 한 곳이 예비입찰 마감일 이후 매각주간사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뒤늦게 제출, 넥솔론 매각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업체는 이날까지 진행된 본입찰에 불참, 결국 단 한 곳도 본입찰에 응찰하지 않아 넥솔론 매각이 무산됐다.
업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국업체가 단순히 넥솔론이란 회사를 탐색하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넥솔론 매각은 태양광 사업의 업황이 어두워 저조한 흥행을 기록해왔다. 태양광 사업의 주축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단가가 낮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18일까지 진행된 예비입찰에도 LOI를 제출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앞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는 비교적 기술력이 뛰어난 태양광 업체들이 많은 편”이라며 “굳이 한국 업체를 인수할 이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중국 업체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넥솔론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넥솔론 측은 회사 사정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재매각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기존 회생계획안대로 수행하는 내용의 보고를 재판부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넥솔론은 OCI를 비롯해 신성홀딩스, STX솔라 등과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를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성장궤도에 오르는가 싶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저가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1년부터 적자에 시달려 왔다.
넥솔론의 3분기 매출액은 351억6492만원으로, 영업손실은 83억1953만원이다. 이 중 금융비용이 82억1190만원에 달하며, 당기순손실만 204억9311만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1270%에 육박한다.
계속되는 영업적자와 솟구치는 부채비율을 감당하지 못한 넥솔론은 만기 도래하는 1500여억원의 사채 및 차입금을 변제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해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