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보통주 매입 이어 현대상선 1000억원 자사주 신탁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에 발빠르게 나서며 우호지분이 43%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 중순 현대엘리베이터가 550억원 규모의 보통주 매입을 실시한데 이어 30일 현대상선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상선의 우호지분은 43%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30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대비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대증권과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08년 4월 29일까지 1년간이다. 이는 30일 현대상선 종가 2만9750원 기준 336만1345주(2.53%)를 매입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지난 28일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환우선주 373만주 전량을 산은캐피탈에 매각하고, 이 매각자금으로 현대상선 보통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규모는 550억원 상당으로 현대상선 주식 200만주가량을 사들이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율은 20.23%로 높아졌다.
지난 27일 케이프포춘(8.69%), 넥스젠캐피탈(3.60%), 산은캐피탈(2.44%) 등 우호지분을 포함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 외 특수관계인 22인의 지분율은 40.27%(6163만9218주)다.
여기에 이번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으로 인해 2.53%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어서 현대그룹 측의 현대상선 우호지분은 42.80%로 높아지게 됐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상선 지분을 단기간에 집중 사들이며 현재 현대중공업 17.60%, 현대삼호중공업 7.87% 등 25.47%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