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시멘트, 매각협의회에 "쌍용양회 보유 지분 일괄 인수하겠다" 공식 제안

입력 2015-12-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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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각 중단 전제로 가격 제안…“쌍용양회 경영권 유지 강한 의지 표명”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공개매각과 관련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일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태평양시멘트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등으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을 일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매각협의회에 전격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현재 채권단이 지분율 46.14%로 최대주주 자리에 있으며 2대 주주이자 일본기업인 태평양시멘트는 지분 32.36%를 보유하고 있다. 쌍용양회 공개매각을 반대하는 태평양시멘트는 채권단과 우선매수권 유효여분 등을 두고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공개매각절차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매각협의회 보유 주식(3705만1792주)에 대한 구체적인 인수 제안가격과 인수 조건을 담은 주식매매제안서와 주식매매계약서 초안을 지난 16일 매각협의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태평양시멘트 측에 따르면 주식매매제안서에는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에 대해 당사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것”이라며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을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명시한 내용이 담겨있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이번 제안에 시가를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평양시멘트는 이번 제안서에 두 가지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첫째는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전체 지분(46.14%)을 일괄 인수하는 방안이며, 둘째는 공개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보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매각협의회 지분(36.8%)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제안한 두 가지 방식의 주당 인수가격은 상이하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가 추진 중인 공개매각 본입찰 진행 전날인 21일까지(본입찰 일정이 연기될 경우 연기일 전일까지) 유효하다”며 “이 기간까지 매각협의회의 입장을 회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지난 2000년부터 16년간 경영한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 제안과 관련해 태평양시멘트는 “공개 매각에 따른 혼란과 각종 리스크를 해소하고 쌍용양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교섭을 통해 태평양이 쌍용양회 지분을 일괄 인수하고 매각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시멘트는 “만일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거절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 이외에도 입찰절차중지를 위한 법적 조치, 손해배상소송 등 관련 분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KDB산업은행 등 매각협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당사의 제안 조건에 따라 교섭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양회 매각 본입찰은 오는 22일 실시될 예정이다.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한일시멘트와 한앤컴퍼니, 유진PE, IMM, 글랜우드, SC PE,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총 7곳이 예비입찰적격자로 선정됐으며, 매각주간사는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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