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개최…"국제 금융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
한국은행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17일 오전 7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0~0.25%에서 0.25~0.50% 인상한 것이 예견됐던 만큼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통화금융대책반은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데다 재닛 옐렌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에 따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2006년 6월 금리를 올린 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 상향 조정했다. 총 17명의 FOMC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통화정책 결정문에 전원 찬성했다.
한은 측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금리도 안정된 모습을 보인 점 등에 비춰 볼 때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은은 뉴욕시장에서 장기시장금리는 소폭 오르고 주가가 상당폭 상승한 가운데 미 달러화는 강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채(10년)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 선반영 인식 등으로 소폭(0.0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미 달러화는 유로화 및 엔화 대비 각각 0.2%, 0.4% 절상했다. 다우지수는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미국경기의 견조한 성장세 전망 등에 힘입어 1.3% 상승했다. 국제유가(WTI선물가격)는 달러화 강세, 미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배럴당 35.7달러로 하락했다.
한은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할 계획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 및 감독당국과 함께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는 장병화 부총재(반장)를 비롯해 국제담당 부총재보, 금융시장담당 부총재보, 공보관, 국제국장, 금융안정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외자기획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