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15일 토니 세바 교수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고 16일 밝혔다. 토니 세바 교수는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전문가로, 14일부터 5박 6일 동안 국내 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과 기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토니 세바는 소형배터리 생산라인을 참관, 전기자동차 시대의 핵심엔진 배터리 생산과정을 둘러봤다. 이후 조남성 사장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배터리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등 의견을 교환했다.
천안사업장은 삼성SDI 배터리 사업이 태동한 곳이자, 6년 연속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SDI 소형배터리 사업의 메카다. 분당 수 백개에 달하는 소형배터리가 쏟아져 나오는 최첨단 초고속 생산라인 수 십여개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모바일 기기에서부터 전동공구, 전기자전거는 물론, 전기자동차의 핵심동력으로 사용된다.
토니 세바 교수는 “삼성SDI의 시스템화된 품질관리가 굉장히 인상깊었고, 배터리 시장 리더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곳이 책에서 예견한 에너지 혁명의 진원지가 돼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더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BoT(Battery of Things)’라는 개념은 결국 ‘배터리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것으로, 시공간의 구속 없이 어디서든지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뜻”이라며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는 교통수단(자동차)과 저장장치 간 경계가 허물어 질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결국 배터리”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배터리 사업에 약 3조원 규모의 대단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남성 사장은 올 여름 토니 세바의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을 임직원들에게 선물하며 배터리 사업 성공 의지를 다졌고, 저서가 사내방송에 소개돼 관련 부서에서 책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올해 7월 출간된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에서 토니 세바는 앞으로 20년 내 전기차로부터 비롯되고, 전기차가 주도해 나갈 에너지·교통 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