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싸우 댄서스’, 24일 개봉…현실 억압을 ‘춤’으로 이겨낸 영화들

입력 2015-12-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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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싸우 댄서스',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1985년 냉전시대 동독에서 당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데싸우 댄서스’(배급 유로커뮤니케이션 영화사업본부)의 개봉과 더불어 현실의 억압을 춤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내는 스토리의 영화들이 주목 받고 있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데싸우 댄서스’는 1985년 냉전 시대 동독에서 미국발 브레이크 댄스에 빠진 청춘들이 체제에 맞서 통쾌한 전복을 꿈꾸는 유쾌, 발랄, 발칙한 댄스 영화다.

‘데싸우 댄서스’ 속 주인공들은 정부의 감시가 성행하던 시대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통해 자유를 찾고 희망을 꿈꾼다.

영화에서 댄스는 시대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시대를 이겨내는 수단이다. 더불어 ‘데싸우 댄서스’는 80년대 유행했던 팝 음악,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 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빌리 엘리어트’는 현실의 어려움을 춤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하는 내용의 성장담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품이다.

광부들의 파업이 계속 되는 가난한 탄광촌의 11살 소년 빌리는 권투를 배우기 위해 찾아간 체육관에서 우연히 발레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이후 발레는 빌리에게 꿈과 희망이 된다.

현실과 편견에 맞선 빌리의 춤은 개봉 당시 전세계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빌리 엘리어트’를 원작으로 하는 소설과 뮤지컬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어둠속의 댄서', '훌라걸스' 포스터)

‘데싸우 댄서스’와 ‘빌리 엘리어트’가 남자 주인공을 다루고 있다면, ‘훌라걸스’와 ‘어둠 속의 댄서’는 춤을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먼저 200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는 시력을 잃어가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셀마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을 닮아 눈이 멀어가는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셀마에게 유일한 삶의 기쁨은 무대를 꿈꾸며 춤과 노래의 상상 속에 빠지는 것이다. 뮤지컬 속 행복한 상상은 늘 고통스런 현실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된다.

재일 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하고 아오이 유우가 주연한 ‘훌라걸스’는 ‘빌리 엘리어트’와 마찬가지로 폐광 위기에 놓인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다.

마을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탄광회사는 하와이언 센터를 유치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곧바로 훌라 댄스쇼를 기획한다. 훌라 댄스를 마을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주인공 사나에는 댄서로 지원해 연습에 매진하고, 훌라 댄스 순회 공연이 진행될수록 그녀의 단조로운 삶도 점차 활기로 채워진다.

이 작품은 2007년 일본아카데미 영화상에서 11개 부문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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