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으며 1186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6.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7.6원 오른 1187.1원에 장을 시작한 후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80원대로 올라선 배경에는 중국의 위안화 환율 정책 변경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 컸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위안화 환율에 대한 관찰은 통화 바스켓을 바라봐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환율 시스템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위안화 환율을 달러뿐만 아니라 주요 무역파트너 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다만, 지난 12일 발표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는 가파르지 않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해 전월(11.0%)과 시장 전망(11.1%)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도 전년보다 6.2% 증가해 전월의 5.6%와 전문가 예상치 5.7%를 웃돌았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 호조로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 상존해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