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1분기 실적...3세대 가입자 수와 반비례

입력 2007-04-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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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ㆍSKT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 지속

3.5세대 이동통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서비스가 3월부터 본격화되면서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서비스에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KTF는 HSDPA ‘SHOW' 가입자 유치를 위해 1분기에 막대한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다.

KTF의 3세대 가입자는 지난 달 급증해 30만 명을 넘어서 SK텔레콤을 앞질렀지만 마케팅 비용의 과다 지출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KTF의 1분기 영업이익(1007억원)과 당기순이익(77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38.5% 감소했다. 이는 전 분기와 대비해도 각각 44.4%, 28.4% 감소한 수치다.

KTF는 올 1분기 총 매출은 1조7653억원, 서비스 매출 1조3334억원를 기록했다. 서비스 매출은 가입자 증가와 HSDPA 신규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1%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SHOW' 가입자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은 3세대 시장 선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해 자칫 ’SHOW' 서비스의 걸림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F의 재무관리부문장 조화준 전무는 “SHOW 가입자수가 전국서비스 48일 만에 30만명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4종인 전용단말기수가 늘어나게 되는 2분기 이후에는 가입자 유치경쟁력 증대는 물론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와 요금제를 통해 1분기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KTF에 3세대 시장의 1위 자리를 내줬지만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7117억원, 영업이익 6620억원, 당기순이익 3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7.5%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8%, 41.9% 증가한 것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치열한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출액은 1월부터 시작된 무선인터넷 요금인하에도 불구하고, 신규 가입자의 지속적인 확보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이통 시장이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22.8% 증가했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586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3%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보다는 7.7% 감소했다.

SK텔레콤 CFO 하성민 전무는 “마켓 리더십 확보를 위해 이미 우수성이 검증된 CDMA망과 차세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WCDMA망의 특성을 고루 살린 듀얼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과 만족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결합상품 허용 및 HSDPA 경쟁강화 등으로 통신전반에 다양한 경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축적된 서비스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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