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박성현(22ㆍ넵스) 시대는 열릴 것인가.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1위(254.28야드)를 기록한 박성현이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KLPGA 투어 2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 포함 톱10에 10차례 들며 상금순위 2위(7억3669만원), 평균타수 8위(71.49타), 대상포인트 5위(331포인트)에 올랐다.
특히 박성현은 지난달 29일 끝난 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팀 대항전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를 5홀 차로 따돌리는 저력을 보였다.
올 시즌은 4관왕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의 LPGA 투어 진출로 박성현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박성현을 비롯해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ㆍ넵스) 등이 ‘여왕’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되지만 박성현 만큼 상승세가 두드러진 선수는 아직 없다.
박성현은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다. 주니어 시절 명성을 날리며 한때 주목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성현은 한국여자오픈 우승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프로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으면서 드라이브샷은 물론 아이언샷과 쇼트게임까지 정교해졌다. 지금까지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퍼트도 살아났다.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ㆍ약 6억4000만원)은 박성현 시대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ㆍ634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첫날에 이어 단독 선두를 지켰다.
김효주(20ㆍ롯데)와 전인지는 박성현의 추격자다. 김효주는 2012년과 2014년 이 대회 우승자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김효주는 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만 오면 잘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효주는 현재 10언더포로 박성현이 2타 차 단독 2위다.
시즌 종반 어깨 부상과 재활 치료로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을 보낸 전인지는 LPGA 투어 진출을 앞둔 마지막 KLPGA 투어 도전이다.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안고 LPGA 투어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전인지는 현재 7언더파로 선두 박성현에 5타 차다.
박성현은 김효주, 장수연(21ㆍ롯데)과 챔피언 조에 편성됐고, 전인지는 박결(19ㆍNH투자증권), 윤선정(21ㆍ삼천리)과 한 조로 플레이한다.
올해 마지막 대회이자 2016년 KLPGA 투어 개막전이다. 마무리와 시작이 미묘하게 걸쳐 있는 대회다. 상금 규모가 큰 대회는 아니지만 분위기 쇄신에 있어 어느 대회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여왕을 노리는 박성현이 김효주와 전인지라는 높은 산을 넘어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KLPGA 투어 2016년 시즌 개막전이자 올해 마지막 대회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는 SBS골프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