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문재인-안철수 심야회동 실패…안철수 오늘 입장발표

입력 2015-12-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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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왼쪽)와 문재인 대표.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비롯한 당내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이날 새벽 문재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지만 40여분간 문앞에서 기다린 끝에 짧은 인사만 나눈채 헤어졌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기자회견 전에 두 사람의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되느냐 여부가 안 전 대표의 거취와 새정치연합의 운명을 좌우할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까지도 안철수 전 대표는 자택에 머물면서 기자회견문 작성에 몰두하고 있다. 문 대표와 이날 오전 만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로, 안 전 대표는 탈당에 무게를 더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이 다른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새정치연합의 분당→야권 정치 지형 재편 등으로 이어져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

새정치연합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은 이날 밤 11시45분께 안 전 대표의 집을 찾았다. 심야 의원 긴급간담회에서 74명의 의원이 결의한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안된다"는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자택을 찾은 의원들은 탈당을 만류하면서 문 대표와 대승적 합의에 나설 것을 요청했지만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격정에 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평소 차분한 톤의 안 전 대표도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대 수용을 재촉구한 뒤 칩거에 들어간 안 전 대표의 육성이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 혁신안이 국민들께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강한 혁신을 하자고 제안하고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며 "그런데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고 성토했다.

안 전 대표가 당 혁신안을 위해 낡은 진보 청산을 요구하자 문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형용 모순'이자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데 대한 강한 반감의 표시로 여겨진다.

박병석 의원은 "두 분이 당연히 힘을 합쳐야지"라며 안 전 대표를 설득하고, 원혜영 의원도 "전당대회를 하면 위험을 갖고 있다"고 '분열의 전대' 가능성을 우려하며 안 전 대표가 혁신전대 주장을 거둬들일 것을 주문했다.

노웅래 의원도 "정말로 이 판국에서는 받아들이는 자가 승리자"라며 호소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았으면…"이라고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안철수 전 대표는 격정적인 어조로 "대표가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외부 충격으로라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라며 혁신전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분열이 안돼도 이미 어차피 50% 안된다. 그래서 이벤트로라도 더 큰 전대를 제안한 것이다. 정말 고심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공개적으로만 밝히면 그 다음에 만나서 협의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말도 들렸다

문재인 대표가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통합전대라면 찬성할 수 있다는 말한 것을 겨냥한 듯 "국민들에 대한 거짓말"이라고는 말도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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