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채권단, 4530억 지원 결정…중소조선사로 사업 재편

입력 2015-12-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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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채권단이 4530억원의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STX조선의 정상화를 위해 중소형조선사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감축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행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STX조선 채권기관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회의를 열어 STX조선 실사 결과와 향후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채권단은 STX조선의 정상화 가능성을 재검토하기 위해 실사법인을 선정해 2개월여간 정밀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STX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고, 사업구조조정, 수주합리화, 인적구조조정 등을 실행할 경우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기존에 미집행된 지원자금 중 잔여분(4530억원)의 용도변경을 승인해 STX조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금은 기수주 선박을 건조 및 인도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소하고 채권단의 총 익스포저도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3~5% 수준의 금리를 1%로 인하해 비용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대한 자금지원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근본적 사업구조 재편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안도 수립했다.

먼저 진해의 선대를 기존 5개에서 2개로 축소하고, 선종을 탱커선과 LNGB(해상LNG주유터미널)에 특화해 운영한다. 고성의 경우 기수주 건조 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해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 공급을 담당할 계획이다.

인력도 추가적으로 34% 가량 감축할 예정이다. STX조선은 지난 2013년 자율협약 개시 이후 지난 10월까지 약 864명(24.4%)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추가적으로 930여명을 줄일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는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함으로써 원가 절감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STX프랑스의 재매각 및 약 800억원 규모의 여타 비영업용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필요시 별도의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자금 지원과 구조조정 방안 시행을 통해 STX조선은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정상 운영될 것”이라면서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근본적인 턴어라운드 여부 및 독자 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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