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작년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는 10일 국토부 실거래가(1월~11월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10억원 이상에 매매거래된 아파트 건수는 총 5515건으로 지난해(4579건)보다 20.4% 올랐다고 밝혔다. 12월 거래분이 추가될 경우 증가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역별 가장 많은 거래가 일어난 곳은 서울이다. 11월까지 10억원 이상 거래 아파트의 91.4%(5043건)이 서울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역시 전체의 91.7%에 달하는 4202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지방 중 10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가 많은 곳은 부산이다. 총 144건을 기록, 지방 거래건수 209건 중 68.8%를 차지했다. 다만 부산은 지난해(76.8%)보다 8%가량 축소됐다.
이는 부산 지역 외에 대구와 충청권에서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지방 부동산시장이 지난해보다 비교적 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10억원이 넘는 고가전세 건수는 지난해(699건)보다 30%가량 훌쩍 뛰며 908건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 건수의 99.3%(902건)는 서울이 차지했다. 나머지 6건은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에서 각각 2건, 4건이 거래됐다.
이 같은 고가전세계약이 증가했다는 것은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는 고소득 세입자 세력이 많다는 의미라고 업계에서는 바라봤다.
권 리서치팀장은 “매매시장이 선순환되려면 자금력을 갖춘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