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원화 기준) 증가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증가액 6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며, 작년 12월 마이너스(-)4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가장 적게 증가한 것이다. 11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56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과 통상적으로 연말에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은행의 업무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10월 31일이 주말이었던 것 역시 지난달 대출 증가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10월 말에 이뤄졌어야 했던 결제성 자금대출 상환이 11월 초 영업일에 거래되면서 대출액 증가를 일부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1조3000억원으로 지난달 말 잔액은 170조원으로 산출됐다. 이에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 늘어 잔액은 73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 수신액 역시 증가폭이 좁혀졌다. 지난달 은행 수신 증가액은 5조4000억원으로, 잔액은 137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채는 은행의 연말 자금수요, 유동성 비율 제고 노력 등으로 발행이 크게 늘어 5조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자금인출 영향으로 1조3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액은 1조700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8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